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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에 햄버거병까지…먹거리 공포 확산

[2017 보건산업 결산-전망/ 식품·건기식]

이원식 기자wslee6@bokuennews.com / 2017.12.22 17:11:11

'혼밥족' 증가에 국··찌개 등 가정간편식 '열풍'

홍삼 인기 여전…프로바이오틱스·밀크씨슬 부상


올해 식품업계 최대 이슈는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시작된 먹거리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었다. 살충제 계란에서 시작된 먹거리 불신이 가공식품으로까지 번지면서 말 그대로 식탁 포비아(공포)가 드리워진 한 해였다. '친환경'으로 포장된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식품안전관리체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성토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올해 식품업계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시작된 먹거리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황에서도 1인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한 해였다.
▲올해 식품업계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시작된 먹거리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황에서도 1인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한 해였다.

잇단 악재 내수·수출 동반 부진

먹거리 안전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국내 식품 시장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2016년 말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이 진행된 여파로 인해 식품업계는 올해 들어서도 실적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01611월부터 맥주 가격 인상을 필두로 음료, 제빵, 라면, 유지류, 참치캔 등 많은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가격 인상의 효과는 미미했고 1분기 실적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주요 기업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식품업계는 5월을 지나면서 신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주요 기업들도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했지만 2분기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설상가상 사드라는 최대 변수가 부각되면서 식품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주던 수출마저 동반 부진에 빠졌다.

'한한령' 완화…3분기 실적 개선

3월부터 9월까지 최악을 기록한 중국의 한한령영향이 다행히 하반기 들어 완화된 가운데 3분기 들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사드 이슈 이후에 기업들 스스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들을 기울였다. 농심, 오뚜기, 매일유업 등 주요 기업들은 경쟁강도 하락과 판촉비 효율화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식품업계는 중국 사드 이슈로 인한 최악의 국면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제분유와 같은 주요 수출 품목들은 통관 지연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시장 내의 부정적 이미지는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고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등 전체 식품 부문의 수출 역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반기에 들어 가공식품의 시장 경쟁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상반기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판촉비용을 선별적으로 집행했고 오뚜기도 전체적으로 판촉비 효율화를 꾀했다. 오리온과 농심도 중국에서의 매출 역성장 폭을 월별로 낮췄고, 인력 구조조정과 판매관리비의 효율화를 통해 고정 비용의 부담을 줄여 나갔다.

편의점·온라인 채널 간편식 매출 ↑

식품·외식 트렌드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성장세를 구가했다. 1~2인 가구 증가로 혼밥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표 메뉴인 국··찌개 제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링크아즈텍의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찌개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크게 성장하며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7% 늘었고, 올해 9월까지 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찌개 소비 열풍을 실감케 했다.

올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져 3분기까지 97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제품의 맛과 품질이 향상되고,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간편식시장의 성장은 유통 채널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족의 분화, 가격 중시, 편리성 강조, 개성 중시 소비로 할인점에서의 식품 판매가 감소한 반면, HMR 성장과 근접성으로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SNS 발달, 제품의 신뢰성 향상 등으로 온라인에서도 가공식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주류업계 '피츠·필라이트' 돌풍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해외수입 맥주의 유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시장에 6월 롯데칠성의 피츠(Fitz) 수퍼클리어가 진입했다. 맥주 점유율의 상승세가 의외로 빨라 롯데그룹은 유통망을 바탕으로 2~3년 내 10%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돌풍도 예상보다 높다. 국내 맥주 시장을 방어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필라이트는 맥아 비중을 10% 미만으로 낮춘 발포주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젋은층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3분기까지 필라이트 판매량은 230만 케이스에 육박할 전망이며 관련 매출액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건강 관심에 건기식 시장 성장세 지속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메르스 사건 등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전문 의료서비스 대비 적은 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건강기능식품의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총 생산액은 21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14.9%를 기록할 정도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고시형 원료 시장이 증가하면서 전체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에 대한 높은 수요로 시장은 고속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추출물, 루테인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건강에 대한 높은 수요로 시장은 고속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추출물, 루테인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2015년 백수오 파동 이후 개별인정형 시장은 상당한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 매년 20~30%대 성장률을 보이던 개별인정형 원료의 생산실적은 2016년 기준 전년대비 27%까지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건기식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건강 욕구와 취향에 맞춰 개별인정형 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백수오 파동 이후 연구개발 의욕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 제품 시장은 여전히 홍삼 품목이 절반을 차지하고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추출물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눈건강에 좋은 루테인 제품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새로운 주력 고객층으로 부상한 점도 관심을 끌었다. 건기식업계에서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3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어린이와는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친밀도를 높이고, 부모에게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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